˚♡。---둥이 방---/◈―나의 글밭―◈

백마고지 바라보며

둥이랑 2021. 5. 18. 18:25

백마고지 바라보며 / 향난 정기자


곱게 핀 들꽃
은은한 향기는
마음을 비추이고

진하게 다가오는
아카시아 향기는
찐한 가슴을 안고
코끝에 머문다

엄마 품 그리며
차가운 고지에서
영면하고 있을
젊은 영혼들

배 골지 않는
풍성한 저 세상으로
고이 넋을 달래듯
하얀 손 흔드는
이팝나무 꽃
하얗게 하얗게
하늘 거린다ㆍ

강냉이 몇 알로
허기를 달래며
혈전으로 지켜낸
철원평야엔
가을이 되면
황금들녘으로
곳간 가득 채운다

저 눈앞에 보이는
백마고지는
수풀 속에서
침묵으로
용사들의 영혼을
보듬는구나

시야가 푸르른 오월로
유월이 오겠지
자유의 열망으로
통일을 기원하는
백마고지 전적지를
둘러보는 지금

추적추적 내리는
가냘픈 빗살에
구슬픈 울음소리
귓전을 울린다

호국영령들이시여!
평온하게
잠드소서ㆍ

2021.05.14
철원 통일전망대와
백마고지 전적지를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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