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 방---/◈―나의 글밭―◈

씹자 씹어

둥이랑 2020. 11. 2. 11:27

 

씹자 씹어/향난 정기자

 

 

씹자 씹어

세월을 씹자

내 삶을 씹자

맛도 없다

멋도 없다

 

온몸의 전율

미로의 고지로

시야의 착상으로

곪아 터지도록

익어가는

내 안의 앓이

 

입자 입어

인생길로

손도 잡고

마음도 이으며

저물어 가는 인생길

한숨 한번 쉬면서

가을볕 쪼여가며

 

저린 걸음

막힌 가슴

가을비 안주삼아

부비부비 비비며

낙엽소리 흥으로

10월을 품고

11월을 걷자

 

누룽지 맛으로

된장 맛으로

오감을 느끼며

가자

같이 가자

 

끝없이

씹으며

 

 

20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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