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깊어간다
거리엔 떨어진 예쁜 단풍들이
바람결로 이리저리 나뒹군다
운치가 느껴진다
카메라로 찍어 놓는다
순간 벅차게 가슴으로 다가온다
저 앞산 백봉산은 만산홍엽으로
눈의 피로가 씻기워 온다
걷다가 바라보고
또 걷다가 쳐다보고
눈 앞에 펼쳐지는 가을은
푸근한 엄마 가슴 같고
알록달록 소녀같은 마음이 든다
가을은 깊어간다
초저녁으로 젖어드는 공허함으로
낮에 설레이던 가슴은 숨바꼭질하나보다
지난 여름날의 땀방울로 쳐져간다
기다림 아닌 기다림
그리움 아닌 그리움으로
두 귀 쫑긋해보지만
어두운 밤하늘만 찾는다
눈이 감긴다
피곤이 온다
그냥 하루를 접고 싶은데
티브에서는 가물가물
노래소리 들린다
좀더 버티자
늦지 않았다
깊어가는 가을 밤을
쉽게 접을 수 없다
낮에 본 예쁜 단풍잎에
황혼 사랑을 그려본다
내일은
국민가수
열창을 들으며
나도 부른다
나의 삶을
나의 글로
갈무리 하면서
2021.11.04
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