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 방---/◈―나의 글밭―◈

좋아요

둥이랑 2020. 1. 29. 09:17

 

 

좋아요/향난 정기자

 

 

좋아요

그냥 좋아요

혼자 조용히 앉아서

키보도 두드리고

한잔술 홀작거리면서

누구와도 아닌

나 자신과의 대화속으로 빠져

이렇게 좋은 기분으로

웃고 있어요

 

비오는 휴일 오후 산책은

밤나무아래로 발걸음 향해 보았지요

바람결에 곡예로 아슬아슬

입 쩍벌리고 있을 알밤을

생각하고

 

발걸음에 밟힐까

풀 숲에서 찬 이슬로

목 축이며 또 다른 곡예로

빼꼼히 목 내밀어

나와 숨바꼭질 할 알밤을

생각해 보면서

 

난 벌써 한주머니 가득 채울

생각으로 웃음을 지어 보았지요

 

여기서 저기서

작은 알밤들이 소곤거리는 소리를 듣고

난 살금살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어요

 

크고 작은 알밤들이

풀 숲에 숨어 있다는 것을 

난 알지요

아주 많이 숨어 있었어요

 

두 주머니 가득 채워서

흐믓한 마음으로

난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지요

 

올 들어 처음 먹는 알밤

맛나게 삶아 먹지요

가을의 결실을 맛보는

휴일로

알차게 보내면서

 

아주

좋아요

 

더덕주 향기는

입안 구석구석을 맴돌며

목구멍을 지나 위장으로 향하는 길을 가득 채우며

밤과의 한판 춤사위로 그 맛을 한층 돋아주니

더 좋아요

 

정말

좋아요

 

2019.09.22

'˚♡。---둥이 방--- > ◈―나의 글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기煙氣  (0) 2020.02.05
맛나다  (0) 2020.01.31
천마산에 오르며  (0) 2020.01.26
반려화초 - 율마  (0) 2020.01.25
반려식물-테이블야자  (0) 2020.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