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향난 정기자
좋아요
그냥 좋아요
혼자 조용히 앉아서
키보도 두드리고
한잔술 홀작거리면서
누구와도 아닌
나 자신과의 대화속으로 빠져
이렇게 좋은 기분으로
웃고 있어요
비오는 휴일 오후 산책은
밤나무아래로 발걸음 향해 보았지요
바람결에 곡예로 아슬아슬
입 쩍벌리고 있을 알밤을
생각하고
발걸음에 밟힐까
풀 숲에서 찬 이슬로
목 축이며 또 다른 곡예로
빼꼼히 목 내밀어
나와 숨바꼭질 할 알밤을
생각해 보면서
난 벌써 한주머니 가득 채울
생각으로 웃음을 지어 보았지요
여기서 저기서
작은 알밤들이 소곤거리는 소리를 듣고
난 살금살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어요
크고 작은 알밤들이
풀 숲에 숨어 있다는 것을
난 알지요
아주 많이 숨어 있었어요
두 주머니 가득 채워서
흐믓한 마음으로
난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지요
올 들어 처음 먹는 알밤
맛나게 삶아 먹지요
가을의 결실을 맛보는
휴일로
알차게 보내면서
아주
좋아요
더덕주 향기는
입안 구석구석을 맴돌며
목구멍을 지나 위장으로 향하는 길을 가득 채우며
밤과의 한판 춤사위로 그 맛을 한층 돋아주니
더 좋아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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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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