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이원장은 우리나라 꽃을 연구하여 박사가 된 분이지요
그래서 '꽃을 든 여자'가 되었어요
이 원장이 말하는 꽃에 대한 상식 이지요 ...
♡ 꽃에 대한 상식 ♡
꽃은 새봄이 되면 일제히 피어나 소리 없는 외침으로 우리를 불러 세우지요 그런데 봄에 피어나는 꽃들은 모두 작년에 이미 준비된 것들이며 나무는 가지에 꽃눈을 달고 한겨울을 견뎌내야 하지요 꽃눈에는 꽃의 모든 형태가 압축되어 있어요 봄이 오면 이 모든 꽃눈의 예정된 꽃들이 터져 나오는 것일 뿐이지요 봄의 꽃으로는 개나리 진달래를 들수 있어요 물론 그 이전에 산수유꽃 생강나무꽃을 들수 있지만 이 꽃들은 지역적으로만 피어 나지요 산수유꽃은 한약재 산수유를 수확하기 위해 지역적으로 심은 나무이고 생강나무는 줄기를 꺽으면 생강냄새가 난다 하여 생각나무 이지만 중부 남부 지방에만 집중적으로 자생하는 나무들 이지요 또 산수유꽃은 1㎝ 길이의 일정한 꽃자루 위에 노란 공처럼 달렸고 생강나무 꽃은 자루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요 생강나무는 주로 산에서 자라며 산수유 꽃은 거의 들에 피어 나지요 그래서 서로 꽃은 비슷해도 전혀 다른 집안이지요 그러나 한반도 전체에 고루 자생하는 개나리 진달래를 봄의 대표적인 꽃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개나리는 암수가 따로있는 자웅이주(雌雄異株) 이지요 그런데 수꽃은 많으나 암꽃이 없어 열매를 맺지 못하지요 수꽃의 경우 수술은 발달해 있지만 암술이 아주 작아 거의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요 결국 암꽃·수꽃끼리 결합해야 하는데 우리 주변에는 대부분 수꽃뿐이지요 그래서 개나리는 대부분 줄기를 잘라 삽목식으로 번식을 하고 있어요 아버지와 똑같은 복제품이 헤아릴수도 없이 많이 만들어 지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열매를 맺을 기회가 적고 구태여 맺을 필요도 없어졌어요 그리고 봄의 화신 진달래는 점점 그 군락이 사라지고 있지요 그 이유는 우리나라 산에 숲이 좋아졌기 때문이지요 옛날에는 소나무 아래에 어우러진 진달래가 전형적인 우리 숲의 모습이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참나무를 비롯한 속성수 들이 이 자리를 찾이 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땔감을 구하려고 낙엽까지 모두 긁어가면서 산의 토양이 산성화되었는데 산성땅을 좋아하는 진달래가 경쟁자 없이 세력을 확장할수 있었어요 그러나 요즘은 숲이 우거지고 그늘이 생겨나면서 진달래에게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지요 산림이 우거진 곳에서는 진달래가 모두 고사하고 있어요 그래서 진달래 군락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매화꽃은 이른봄에 피어나지만 봄꽃으로 분류하지 않아요 한반도 중부에서 보면 매화는 봄에 피어나고 벚꽃보다 먼저 봄소식을 알리지요 하지만 기온이 영하로 안 내려가는 남도의 섬이나, 설중매(雪中梅) 같은 품종은 겨울에도 꽃을 피우지요 이 때문에 매화는 봄꽃이고 겨울꽃이 되는 이중성이 있다 하네요 다음은 벗꽃이지요 벚꽃이 필때면 상춘의 계절이고 온통 벗꽃 세상이지요 한때는 일본풍이라 하여 벗꽃을 멸시도 하였지만 이제는 누가 뭐라 해도 봄을 대표하는 꽃이 되었어요 벚나무 종류에는 올벚나무, 개벚나무, 털벚나무 등 10여 종이 있지요 벚꽃 축제에 심어진 종은 대부분 왕벚나무이지요 일시에 온 천지를 덮을 만큼 그렇게 화사하고 풍성한 봄꽃나무를 찾기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일본의 국화이고 일본종이라는 편견으로 벗꽃을 홀대 하였지요 그래서 창경궁에 일본인들이 심어논 왕벚나무를 모두 다 베어냈어요 진해 군항제의 왕벚나무도 한때 그런 위기를 맞았지요 그러나 그 왕벗꽃나무 자생지가 제주도 한라산이라 것이 연구조사결과 증명되었어요 그러자 일본은 발칵 뒤집혔지요 일본 학계에서 반증 자료라고 내 놓은것이 일본의 한 오래된 조경농장에서 재배돼온 왕벚나무가 1901년 학계에 보고 되었고 이 왕벚나무를 증식 보급해왔다고 주장하였어요 그럼 그 오래된 조경농장의 왕벗나무를 어디서 가져왔냐고 물으니 답변을 못하였지요 그래서 한일 합동으로 일본의 자생지와 한국의 자생지를 공동으로 조사하자고 하니까 우리나라 한라산처럼 일본은 자생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일본에는 왕벗나무 자생지가 없는 것이지요 사실 한라산 야생 왕벗나무 자생지를 처음 발견한것은 일본 학자들이었어요 이걸 알고 일제강점기때 일본으로 많이 가져 갔지만 한반도에도 많이 옮겨 심었지요 최근에는 논쟁이 심화되자 유전자분석까지 하고 있어요 일본에서 보급된 왕벚나무와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 간 형태적 특성과 핏줄 연관성을 살피는 것이지요 그러나 여기서도 같은 종(種)이라는 연구가 다수이지요 하지만 유전적으로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을수 있어요 일본 왕벚나무는 계속 인위적으로 육종·증식돼 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좀 더 정밀한 계통 연구를 진행 중에 있어요 그러나 아무리 용을 써도 일본은 왕벗나무의 자생지가 없기 때문에 왕벗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의 품종임이 틀림없지요 그리고 벚꽃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백목련은 전등(電燈)처럼 피어나지요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 꽃봉오리가 북쪽을 향하는 것이 많아요 이것은 햇볕 때문이지요 봄 햇살이 잘 내리쬐는 남쪽 방향의 꽃눈이 더욱 빨리 자라 벌어지게 되면서 북쪽을 향해 굽은 것이지요 그래서 옛사람들은 이 백목련을 '북향화'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임금님이 계신 북쪽을 바라보는 충정의 꽃이라고도 했지요 그런데 꽃 자체를 안 피우는 식물도 있어요 고등식물 중에는 고사리·고비 같은 양치식물이 꽃 없이 포자로 번식하고 있지요 버섯도 마찬 가지이지요 버섯을 식물로 잘못 알고 있는 이가 많은데 버섯은 미생물로 분류되지요 버섯의 균사체는 생태계 안에서 식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같은 식물인데도 이름이 여러개 있는것도 있지요 권위 있는 식물도감 3권에 실린 식물명을 비교해보면 모두가 일치하는 경우는 불과 49%밖에 안 되지요 같은 나무를 '음나무'와 '엄나무'로 부르고 플라타너스는 우리말 이름이 '버즘나무'인데 나무껍질이 피부에 버즘이 핀 것처럼 얼룩얼룩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북한에서는 이 나무를 열매의 특징을 따서 '방울나무'라고 부르고 있어요 또 '복주머니난'과 '개불알꽃'도 마찬 가지이지요 최근에 국가표준식물목록위원회에서 '복주머니난'을 단일화 하기로 결정 하였지요 예쁜 꽃에 '애기똥풀'과 '며느리밑씻개'처럼 저속한 이름도 있어요 어서빨리 하나 하나 정비해 나가야 하지요 그런데 꽃에도 집안이 있다 하네요 꽃이나 열매와 같은 생식기관의 구조가 같은 식물의 집안을 먼저 살펴보는게 중요하지요 저 꽃은 무슨 집안인데 어떻게 다르다는 식으로요 가령 붓꽃은 꽃봉오리가 먹을 찍은 붓 모양이어서 붓꽃이지요 붓꽃 집안에는 많은 종류가 있어 혼동되지만 꽃잎이 노란색이면 금붓꽃, 노란 무늬가 있으면 노란무늬붓꽃이 되지요 가령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등은 생식적으로 독립된 하나의 종(種)이지요 이들을 모두 포함하는게 소나무속(屬)이구요 소나무속, 전나무속, 가문비나무속 등이 모이면 소나뭇과(科)라는 좀 더 큰 집안 단위가 되지요 이런 분류 기준은 꽃이나 열매 같은 생식기관의 구조에 좌우되고 있어요 완두콩은 풀이고 덩굴이지만 키가 큰 나무인 아카시나무와 같은 콩과이지요 열매를 보면 콩꼬투리가 닮은 공통점이 있어요 따라서 칡, 자귀나무, 회화나무도 모두 콩과이지요 요즘 장미가 한창 피었어요 장미는 5월의 대표적인 꽃이지요 우리가 만나는 장미들은 야생의 꽃이 아니라 다양한 색과 모습, 향기로 개량된 원예종이지요 야생에서 자라는 찔레, 해당화, 인가목 등이 장미속 식물인데 이런 식물로 장미를 육종할수 있는 것이지요 어떤 분들은 '벚꽃과 장미는 그렇게 사랑하면서 무궁화는 너무 홀대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사립문 양쪽에 무궁화를 심곤 했지요 무궁화는 솔직히 벌레가 많이 끼거나 금세 시들어 장미꽃만큼 화려하지는 않아요 무궁화의 영어명이 '로즈 오브 샤론(rose of sharon)'이라 장미과로 오인하는데 무궁화는 아욱과 이지요 장미과는 많은 수술과 암술이 꽃받침통 위에 모여 달리지만 무궁화는 쭉 뻗은 암술대에 수술이 달려 있어요 우리가 장미를 키우는 정성의 10분의 1만 들여도 우아하고 기품 있는 무궁화를 키울수 있을 꺼에요 일제가 의도적으로 우리나라 무궁화를 많이 비하했지만 요즘은 다양한 개량종이 나와 진딧물도 끼지않고 아주 아름답지요 소나무의 영어 이름은 '재패니스 레드 파인(Japanese red pine)'이라 하는데 '코리안 레드 파인'이 되지 못한 것은 일본인이 처음으로 전세계에 소개했기 때문이지요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섬초롱꽃이 '다케시마 초롱꽃'으로 불리고 있어요 이러한 영어 이름도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하지요 우리가 '자생종' '외래종' 하면서 식물의 핏줄 순수성을 따지고 있는데 명백히'우리 식물'이라고 알고있는 것도 과거 어느 시점에서 보면 외국에서 들어온 것도 많아요 망초대, 노란민들레,아카시아,등등 이지요 너무 따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알 것은 알아야 하지요 우리 자생식물은 4천종이 되는데 과거에는 어떠한 개념도 없었어요 그저 들판의 이름 없는 풀 정도로 여겼지요 '나고야 의정서(생물자원 활용의 이익 공유 협약)'가 채택되면서 이런 자생종은 국가 자원이 되었지요 식용·약용은 물론이고 관상용도 귀중한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있어요 세계 조경 시장에서 많이 유통되는 '미스킴 라일락'은 북한산 백운대, 설악산에 자생한 '털개회나무'에서 육종한 것이지요 또 전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가 제주도 한라산의 '구상나무' 라는 것을 알아야 하지요 어때요? 좀 도움이 되셨나요? 지면관게상 더 알려드릴수가 없네요 어찌하다 보니 벌써 60줄에 접어드는 황혼이 되었어요 사람은 나이 들어도 좋은 어른이 되는게 그리 쉽지는 않은것 같아요 나이들면 항상 온화하고 너그러워져야 하는데 오히려 각박하고 고집스러워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오래된 고목(古木)에서는 봄이면 아주 여린 새순과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요 우린 그런 고목에서 끝나지 않은 열정(熱情)을 배워야 하지요 우리 황혼의 노인들도 부단히 노력하면 고목에서 처럼 신선한 여린새순과 아름다운 꽃을 피울수 있다는 것을 .......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거사:조동렬(일송) *-▲ 생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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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
▲ 매화꽃
▲ 왕벗나무
▲ 백목련
▲ 장미
▲ 자랑스런 우리 무궁화꽃
▲ 털개회나무
▲ 구상나무
▲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고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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